낚시점친구 본 지가 하도 오래라서 전화를 했더니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...
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월이 가니 아픈데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 같다고...
저녁에 들르마 하고 영도 사는 친구한테 전화 넣습니다 - [도둑낚시 갑시다!]
 
영도 사는 친구가 급히 일을 마무리하기로 하고
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밑밥이며 미끼며 등등 준비해 놓기로 하고
출조지는 동방으로 할 것인지 철계단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암남공원 갯바위로 할 것인지
그도저도 아니면 아주 다른 곳으로 갈지 정하기로 하고
일이 마쳐지는대로 출발하기로 정합니다
 
 
영도사느 친구보다 먼저 도착하여 친구 가게에서 기다리면서
두레박에 들어있는 갑오징어 구경하는데
친구 아들이 암남공원주차장에서 얻어다 놓은 거랍니다^^
 
 
동방에를 가느냐 갯바위를 가느냐를 두고 잠간의 고민을 한 끝에 [늦은 시간이지만 갯바위]로 정하고
주차장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으로 산을 타고 올라 [합사자리]로 가는데
야밤케이블카들이 줄줄이 매달려 내달리고 있고
옛날 노래 가사처럼 바다에는 배만 떠 있습니다
 
도보는 어디나 없이 오르내리기 참 많이 힘으 드는데 밤이라 더욱 더 그런 것 같고
송도 해안 갯바위들은 왜 그렇게 경사가 지는지
마지막 바다에 내려서는 갯바위들은 대부분 직벽형태라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긴장의 연속입니다
 
어둑살이 한참을 내려 컴컴한 바닷가에 둘이 딱 버티고 서고 나니 그 기분...
원래는 못 가는 낚시를 도둑처럼 시간을 훔쳐서 갔으니 그 기분...
적당한 파도에 수많은 모기들...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뜰어져서 물지 않는다 하더니
저녁 동안 둘이서 모기한테 물린 것이 암만 안 세어도 200방은 될 터인데.......
 
매가리 씨알이 참 좋은데 그런데 매가리 입질이 감시 입질입니다 --- 스물스물스물 ...
 
저거는 감시 입질 맞겠지요?    -    아닐 겁니다 백퍼센트 매가리일 겁니다
그러면 저거는 감시 입질 맞겠지요?    -    저것도 매가리일 겁니다
저저저 저 넘이 왜 옆으로 째는데요? 밑으로 안 쳐박고    -    저거는 고등어라서 그럴 겁니다
 
방파제에는 어제 4짜 중반 감시 나왔다던데요?    -    방파제는 두도하고 가까워서 나올 수 있지요
용굴에도 어제 3짜 중반 감시 두 마리 나왔다는데요?    -    흐음~~~~
그런데 여기는 지금 왜 안 잡히는데요?    -    실력이 없어서요~~~^^
 

둘이서 그렇게 알콩달콩 떠들어가면서 군소도 낚아가면서 잘 놀다가 밤 열두 시 철수를 합니다
 
그리 춥지는 않았는데 모기가 참말로 많았고
발목이며 손가락이며 노출된  데는 다 물고 늘어졌습니다
좀 있으면 눈 올 건데 따뜻한 날 출조시면 모기약도 챙겨가셔야겠고
매가리에 마음이 있으신 분은 암남공원 갯바위 옛날 철계단 근처 가시면
씨알도 마릿수도 좋은 넘들로 넉넉히 손맛 보실 것 같습니다